먼 산에 비 묻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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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남

먼 산에 비 묻어온다

관리자 0 443 2020.08.30 12:31

먼 산에 비 묻어온다

김운남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할 때

먼 산을 바라봅니다

쌍무지개 사이로 먼 산 너머 고향입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매지구름 걸린 먼 산을 눈에 들입니다

숨 한번 길게 내쉬고 흐렸던 먼 산이 또렷해지면

산마루에서 어머니가 어젯밤 노을로 나오십니다

얘 야, 먼 산에 비 묻어온다

외양간 소고삐 단단히 묶고

개울가 삼대 건지고

타작 하던 발동기 덮고

보리 말리던 멍석 말고

장독 뚜껑 잘 덮고

먼 산 너머 고향 한 번 다녀오면

흐리던 먼 산이 푸르디푸르게 다가옵니다

먼 산에는 어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gwn5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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