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우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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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홀로 우는 섬

관리자 0 445 2020.08.30 12:43




홀로 우는 섬

 

신지영

 

 

눈을 뜨니

도란도란 긴긴 밤을 보냈던

당신이 보이지 않는다

 

바람개비가 서둘러 돌아가면

바다는 회오리가 되어

사립문을 밀고 나가

진한 향기를 뿜는 꽃으로 핀다

 

숨어있던 여끝에 걸터앉았더니

잘 익은 섬들이

썰물에 하나 둘 몸을 일으켜 세웠다

 

홀로가 아니라고 울먹이지만

여드레 깊은 밤마다

섬은 늘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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