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진은
저의 소중한 친구인
김경완 작가의 사진입니다.
이 친구는 현재 GS칼텍스에
근무하고 있고 외모는 깡패 같은데
마음은 천사같이 고운 친구입니다.
인생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 앞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그 선택안을 여러 개 펼쳐놓고
기다릴 뿐입니다.
새벽에 일어날 것이냐 말 것이냐,
어딘가에 갈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렇게 수많은 선택이
날마다 우리 앞에 펼쳐져 있을 뿐이지요.
내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택한 것이니까요.
우리의 선택 중에는
아주 중요하게 느껴지는 선택이 있고
아주 사소해 보이는 선택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사소한 선택이라도
나중에 보면 그 선택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데
우연히 제 옆자리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앉았습니다.
웬떡이냐 했습니다.
말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떠보니
그 여인이 저와 한집에 살면서
술 마시지 마라
소변은 앉아서 봐라
양말을 뒤집어놓지 마라
날마다 바가지를 박박 긁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그 여인에게
설움을 당할 때는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내가 그때
말만 걸지 않았어도
이렇게 설움을 당하지는 않을 텐데...
어느 날은 화가 나서
홧김에 내뱉은 저의 말 한마디 때문에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사람과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어 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순간의 선택이 되었든
신중한 선택이 되었든
내가 하는 모든 선택은
우리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젊어서는 선택의 폭이
대단히 넓고 다양했지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지요.
여러 개의 선택 앞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니까요.
그때 자신에게 주어진
그 권력을 잘 사용하면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이고
그 권력을 함부로 낭비하면
잘못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크고 아름답고 거창했던 목표들이
자꾸만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새벽에 생각해 봤어요.
왜 그럴까? 하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 앞에서 목표가 사라지는 까닭은
저에게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용감하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었을 때 우리가
얼마나 대단했습니까?
생각한 것은
겁도 없이 시도했던
우리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그 용기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쪼글쪼글한 몸에
쪼글쪼글한 생각만 하는
꼬질꼬질한 중년의 저만 남아 있습니다.
잃어버린 지갑을 찾듯
그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던 그 용기를
다시 되찾는 오늘이기를 소망합니다.
저도 그렇고
우리 님들도 그렇고요….
멋진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